발리섬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오는17일 인도네시아 경찰의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바시르에 대한 경찰조사는 미국과 호주 정부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테러 주모자를 신속히 색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바시르의 동생이자 대변인인 우마르는 이날 "자바섬 솔로에 머물고 있는 바시르가 수도 자카르타로 가서 모레 아침 경찰을 만날 것"이라면서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사건에 관해 진술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바시르가 발리 폭탄테러 사건에 관해 진술할 지는 불투명하다. 바시르는 앞서 14일 자신은 이번 테러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알-카에다와도연계돼 있지 않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과거에도 바시르를 조사했으나 테러 용의자로 그를 체포하라는 주변국의 요구를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거부해왔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정은 테러 위협에 예방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당국에 강력한법 집행 권한을 부여하는 비상법령을 곧 선포키로 했다고 골카르당의 아데 코마루딘의원이 이날 밝혔다. 코마루딘 의원은 "정부와 의회가 이 문제를 협의했고 반대는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재판없이 무제한 구금이 가능한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의 보안법처럼 가혹하지는 않지만 그와 유사한 법령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