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은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폭탄 테러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자를 추적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수사당국이 외국 테러네트워크와 현지 단체들간 연계 가능성을 포함, 몇몇 단서들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M.S.라는 머리글자만 확인된 인도네시아인 1명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바크티아르 청장은 이 남자의 신분증이 쿠타의 테러 현장에서 발견됐다면서, 그가 테러 와중에 숨졌거나 실종됐거나 혹은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동자바주 말랑과 롬보크 섬에 있는 그의 자택 2곳을 수색했으나 그를 찾지 못했다고 바크티아르 청장은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탄 테러로 거대한 구멍이 생긴 점, 희생자 수 등으로 미뤄볼때 C-4와 TNT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발리 테러에 사용된 폭탄은 2000년 인도네시아 주재 필리핀 대사 공관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에 사용된 폭탄 물질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자카르타 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