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탄 테러와 관련,"알 카에다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세계가 얼마나 위험하게 되는지를 환기시켜준 사건"이라며 "자유세계는 누구도 테러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발리 사건도 최근 연이어 발생한 쿠웨이트의 미군 저격이나 예멘의 유조선 테러와 유사한 형태"라며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라크와 알 카에다에 대한 동시 소탕작전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필요하다면 '2개 전선'에서 대 테러전을 벌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간 미국의 대테러 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불만을 표시하면서 "좀 더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수행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