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를 비롯한 최근 일련의 테러사건 범인들이 알카에다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 것은 아니고 알 카에다 오사마 빈 라덴의 부름에 동조하는 행동을 한 것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슬람운동에 대한 이집트인 전문가 디아 라시완은 14일 "주로 중앙아시아 쪽에알카에다 조직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최근의 공격들은 알카에다의 행동양식과 닮지않았다"며 최근 일련의 공격을 알카에다로 돌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미국증오라는 공동 유대감을 갖는 수십만명의 이슬람인들이있다. 나는 9.11 테러공격후 이같은 감정을 공유한 독자세력들이 실행할 추가공격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9.11 공격은 정교하게 조직됐지만, 예멘이나 쿠웨이트사건은 폭발물이나 총격이라는 극히 기본적인 수단이 동원된 고전적 형태의 공격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 근거를 둔 아랍문제 연구원 앙트완 바스부는 쿠웨이트의 미군 공격은의심의 여지없이 지난주 인터넷에 띄워진 빈 라덴의 부름에 따른 "무장한 군병력의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리공격의 범인들은 알 카에다 전사들이라기보다는 빈 라덴의 말을 따르는 '아프간운동' 구성원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베르트랑 바디도 최근의 공격들을 설명할수 있는 "조직된 명령체계는 없다"며 "이들은 (알카에다등과) 공생관계를 느끼는 사람들로 메시지가 공개되면 그대로 행동한다" 말했다. 정치학교수인 바디는 "아부바카르 바시르도 (필리핀의) 아부 사야프나 마찬가지로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알카에다를 접촉할 필요는 없다"며 "인도네시아의 폭력사태도 꼭 알카에다와 연관맺을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토착적 폭력공간"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발리 폭탄테러 뿐만 아니라 최근 예멘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사건과 쿠웨이트 주둔 미군에 대한 총격사건의 책임도 명확한 증거없이 알 카에다로 귀결돼왔다. 특히 이슬람 웹사이트 두 곳이 빈 라덴을 칭하며 "쿠웨이트"와 "예멘"의 "전사"들이 수행한 "영웅적 작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공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 1주년을 맞아 "국민" 앞으로 보낸 10월 12일자 메시지의 진위여부를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토리 압둘 잘랄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14일 발리 폭탄테러와 관련, "우리는 알-카에다가 이곳(인도네시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면서 "발리 폭탄테러 은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다"고 알-카에다 연루 문제를 거론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발리 폭발사건이 "외국의 이익에 맞서는 공조공격으로 보인다" 며 인도네시아 이슬람 과격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아(JI)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JI는 알려진대로 재정은 물론 구성원들도 알카에다와 관련을 맺고 있으며,이같은 테러의 배후가 될만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범아랍계 신문인 알-하야트지는 소식통을 밝히지 않은채 JI 지도자 아부바카르 바시르가 발리섬 폭탄테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