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동구문제 전문가인 다이빙궈(戴秉國.61)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탕자쉬엔(唐家璇) 외교부장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내정됐다고 홍콩의 인터넷 신문 둬웨이(多維)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北京) 외교소식통들을 인용,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류화추(劉華秋) 국무원 외사판공실 주임의 후임으로 승진하고 차오중화이(喬宗淮) 부부장은 기율 서기로 자리를 옮기는 등 외교부 지도부가 전면 개편된다고 전했다. 일본통인 탕자쉬엔 부장은 도쿄와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항상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왔고, 특히 지난 1998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의 일본 방문 때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국 인민에 저지른 만행에 대한 일본측의 사과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불만의 대상이 돼왔다. 구이저우(貴州)성 소수민족인 투자(土家)족 출신인 다이 부장은 오는 11월8일 개막하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정치국에 진입하고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는 외교와 대만관계를 총괄하는 국무위원에 기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교부 부부장과 문화부장을 역임한 황전(黃鎭)을 장인으로 둔 다이 부장은 지난 1964년 쓰촨(査川) 대학 외국문학부를 졸업한 후 베이징 외교학원을 거쳐 다음해외교부 소련.동구과 직원으로 들어와 외교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다이 부장은 러시아 및 동구 관련 부서와 대사관 등에서 잔뼈가 굵어 러시아.동구통으로 통하지만 1997년 당 대외연락부장으로 기용된 후 국제정세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외교관 출신인 친리전(秦力眞)을 장인으로 둬 역시 사위족으로 불리는 리자오싱은 외교부장이나 대만판공실 주임 대상으로 거론되기는 했으나, 미국 및 대만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아 국무원 외사판공실 주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