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대통령 축출을 위한 미국의 군사공격에 또 다른 장애물은 이라크 전역에 퍼져있는 부족(部族)이 될 수도 있다고 1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LA 타임스는 이날 이라크 알 라시드발 현지 르포에서 이라크 부족들이 사담 후세인에게는 하나의 비밀무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후데이르 압바스 함단 셰리드(72)가 52년째 이끌고 있는 '아부 함단(Abu Hamdan)'족의 경우 만일의 사태시 민병대로참여, 미군의 군사행동을 복잡하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이라크정권의 군 핵심은 물론 이라크 군과 공화국 수비대, 집권 바트(Baath)당. 그러나 신문은 후세인의 비밀무기들중 일부는 전통의 사막가운을 치렁치렁하게늘어뜨린 채 바그다드 남부에서 가족들과 살고있는 부족 지도자 셰리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셰리드는 아부 함단족이 이라크 전역에 수십만명이 퍼져있으며 8세기초 오마야드 칼리프시대까지 혈통이 이어지는 이들은 적어도 현재 후세인에 충성하고 있으며외국군에 대항하는 군사조직, 국내 갈등을 진압할 방위군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아부 함단은 (이라크의) 더 상당한 무기 가운데 일부분에 지나지않는다며 이라크 전역에 수 백개의 부족이 흩어져 있고 과거 이라크 통치자들과 달리 후세인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을 적극 지원, 든든한 배후 지원세력으로 확보해 미국의 이라크 정권축출과 차기정권 수립과정에서 이들이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세리트 아부 함단족장은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부족은 현 정부에 전적으로 협력한다"며 "외부의 침공이 있을 경우 자체 보유 무기를 동원,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958년 영국의 지원을 받는 왕조가 몰락한 뒤 이라크는 구 왕조가 부족 지도자들을 법률위에 군림토록 해 온 것을 혁파, 이들을 홀대했으나 사담 후세인이 1968년 정권을 잡으면서 조심스럽게 관계를 개선해오다 1991년 걸프전이후에는 경제적지원에 주력, 막강한 배후지지 세력을 구축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