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일본은 14일 양국간 평화조약 체결과 경제.무역 분야 협력 및 국제 무대에서의 공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무상은 이날 크렘린궁(宮)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일간 평화조약은 양국 관계 발전의 관건이며, 러시아는 조약이 곧 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평화조약 체결은 러-일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이 조약 체결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평화조약은 러-일간 전략 관계 발전을 위한 3개 방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나머지 2개 방향은 무역.경제 분야 및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강화"라며 "이들 3개 분야 `액션플랜(행동계획)'이 내년 1월 1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러시아 방문때 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양국 관계 발전을 저해해온 남쿠릴열도(북방 4개 섬) 문제와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가와구치 외상간 오늘 회담에서 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양국 입장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아직 까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바노프 장관과 가와구치 외상은 앞서 지난 12일 회담을 갖고 한반도 주변 신뢰 구축을 위해 남북한과 러.미.중.일 6개국이 참여하는 `6자 회담' 실현을 목표로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