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등 187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폭탄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여행 경계령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거나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계속 현지에 남아있을 필요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든 미국인은 신변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행동을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리처드 고즈니 자카르타 주재 영국 대사는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모든 영국인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특히 공공장소 출입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일본 정부는 치안 안전지대라는 명성을 가졌던 발리의 이미지가 훼손된 만큼 일본인은 발리 방문을 피하고 인도네시아 체류가 불가피할 경우 극도로 긴장해야한다면서 이번 경계령의 시한은 없다고 천명했다. 필 고프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14일 현재 발리에 남아있는 뉴질랜드인 수 백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은 없으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자국민의 발리 방문은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9.11사건 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된 발리는 물론, 서누사텡가라와 중부 술라웨시, 아체, 말루쿠에 대한 자국민의 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