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은 잔인함과 냉혹함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고 이들의 가족사는 엽기적인 일화들로 가득차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0월21일자)가 이라크 망명자들과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후세인 대통령 부자는 그가 좋아하는 영화 `대부' 속의 가족과 비슷한 점이 있으며 후세인 대통령은 마피아가 시카고 암흑세계를 지배하는 것과 같은방식으로 이라크를 통치한다고 밝힌 미국 정보 소식통의 말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두 아들 가운데 형인 우다이는 영화 `대부'에서 잔인하고 거친 성격에 섹스에 집착하는 형 `서니'와, 동생인 쿠사이는 조용하면서도 오히려 더욱 잔인하고 위험한 동생 `마이클'과 각각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우다이가 갖가지 악행으로 외부 세계에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후계자로 더욱 유력한 동생 쿠사이가 더 위험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가 전한 이라크 망명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우다이와 쿠사이는 어릴 때 수류탄을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으며 아버지와 함께 외출할 때면 고문실을 즐겨 찾곤 했다고 전해진다. 우다이는 어릴 때부터 뻐드렁니로 인해 발음이 분명치 않았고 3-5차례 결혼했지만 자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적 비행은 이와같은 신체적 결함을 치유하기 위한 비뚤어진 행동으로 보인다. 어느 이라크 망명자는 우다이가 공원을 지나던 중 갓 결혼한 남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여성을 강제로 호텔로 끌고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했으며 그뒤 남편은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 망명자의 말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남편이라고 그가 주장한 군 장교의 처형사실은 이라크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우다이는 아버지 후세인 대통령이 총애하는 경호원을 살해했고 숙부 와트반과말다툼 끝에 그를 흉기로 난자하는 등 잔혹한 행위로 말썽을 일으켜 아버지에게 한때 국외추방이라는 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우다이는 자신이 이끄는 이라크올림픽위원회 건물 안에 고문실을 차려두고 축구시합에서 실수를 한 선수를 이곳에서 구타하는 등 잔인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쿠사이는 정보기관인 `특수보안기구'와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특수공화국군을 이끌면서 아버지의 신임을 얻고 있다. 그러나 망명자들은 쿠사이의 잔인함은 형인 우다이를 훨씬 능가할 정도이며 다만 형과는 달리 공개적으로 이를 드러내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96년 12월 발생한 우다이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은 쿠사이가 주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당시 우다이는 포르셰 승용차를 타고 바그다드 시내를 지나다무장괴한들의 총탄에 8차례나 맞았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의 장자 존중 전통 때문에 우다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삼가고 있지만 그가 자신을 만날 때는 사전에 약속을 하고 경호원을 밖에대기시키도록 하고 있다. 반면에 차남 쿠사이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원하는 때에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등 명백히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 위크는 이 부자가 한 유리병 속의 전갈과 같이 서로를 죽이려고 뒤엉키는 사이일수도 있지만 미국에 대항해서는 단결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우다이도궁지에 몰리면 미군에게 주저하지 않고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인물이지만 특히 쿠사이는 실제로 이런 무기를 통제하는 직위에 있고 미군과 미국인에게 생화학 무기를어떻게 사용할 지를 연구하는 인물이어서 더욱 위험하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이 후세인 대통령만을 제거하고 두 아들을 그대로 둔다면 이들이 `가업'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뉴스위크는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