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등 1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이트클럽 폭발 사건이 발생할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에는 교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한국인 500-600명이 체류하고 있었으나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수(48.요식업) 발리교민회장은 1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건 직후 시신이 안치되고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한국인 희생자는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께 현지인으로부터 폭발사건 소식을 접하고 집에서 5㎞ 떨어진 덴파사르 소재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한국인 희생 여부를 조사했으나다행히 사망자 및 부상자 명단에 한국인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발리에 체류 중인 한국인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으나 교민은 150-200명과 관광객을 포함해 500-6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 사건이발생한 클럽은 평소 한국인들이 거의 찾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클럽은 테이블이 거의 준비돼 있지 않고 서서 맥주를 마시는 서구 방식으로운영돼 주고객은 호주인 젊은이를 비롯한 서구인들이었고 한국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발리 경찰은 사건 직후 군과 합동으로 공항과 항만을 완전히 폐쇄했다가 오전 10시께 공항 운항을 재개했으며 출입국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은 여전히 엄격하다고 김동수 회장이 전했다. 한편 자카르타 주재 한국 대사관의 이희성 영사도 이날 새벽 병원과 경찰 등을통해 한국인 희생자 발생 여부를 조사했으나 한국인 사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영사는 상당수 시신이 불에 타 신원확인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한국인 사망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이날 오전 발리로 떠났다. 이 영사는 "사건 현장과 경찰, 병원 관계자들과 접촉해 한국인 사상 여부를 확인하고 범인 색출 과정에서 관광객들이 출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발리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사관은 일요일인 이날 오전 8시 모든 직원들이 출근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한국인 사상자 여부를 묻는 전화 질문에 자세히 답변하고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을 각종 안전위협에 따른 교민 안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