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을 축출한 후 이라크를 점령.통치하는데는 7만5천여명의 병력과 연간 16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추산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전후 독일 및 일본 점령 당시와 비슷한 미국 주도의 군사정부를 이라크에 수립해 수년간 통치할 계획임이 드러났다며 워싱턴의 한 군사분야 연구기관이 이같이 추산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점령.통치에 필요한 병력은 영국과 다른 연합군 병사들이 포함될 것이거의 확실하다며 아마도 미 중부군사령관 토미 프랭크스 대장이 군정을 이끌 것이며전후 일본에서의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군정은 전범을 추적하고 후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바스당 당원들을 권력에서 제거하며 숨겨진 생화학무기를 찾아내고 이라크의 영토를 지키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이라크의 거대한 유전자원도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반체제단체인 이라크 국민회의(INC) 지도자 아흐마드 찰라비는 후세인실각 직후 과도정부 수립을 선호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일시적인 외국통치도 용납하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라크 통치계획이 부시 대통령의 중동문제 보좌관인 잘마이 칼릴자드에의해 성안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영국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최종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어떤 형태로든 직접적인미국의 군정이 불가피하다고 시사했다. "군사적 행동이 끝나면 문제는 이라크를 어떻게 통일되고 안정되게 만들며 이지역의 안정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된다. 미국은 그 임무를 피하지 않을 것이다"고 백악관 대변인은 말했다. 칼릴자드 보좌관은 "우리는 이라크에 점령군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국민들을 패전국 국민으로 대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는 대표성있고 민주적인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재 이라크는 통일돼있지 않기 때문에 이라크를 통일시킬 것이고 영토를 지킬 것이다. 또 정치적 재건이 있을 것이다. 후세인의 독재에 이용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바스당원들을 축출하고 철저한 정부개혁을 단행하게될 것이다.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관리들은 기소될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