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조지 W.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공격권한을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가 대(對)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확보를 위한 유엔의 결의안 채택에 주력하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의회가 강력하고 명확하게 한 목소리를냄에 따라 이제 유엔쪽으로 상당한 주의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10일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통과시켰으며 상원도 11일 하원의 결의안을 자구수정없이 표결에 부쳐 채택했다. 미국으로서는 이제 국제사회의 지지하에 이라크 공격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가 30일내에 무기사찰단에 대한 무조건적인 접근요구를 수용하지않을 경우 자동적인 무력사용을 위협하는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단일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부시행정부는 그러나 무력사용까지 허용하는 단일 결의안 채택을 놓고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있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방적인 군사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플라이셔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유엔의 작업이 주로 외교관들의 협상을 통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이라크가국제사회의 무장해제 요구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직면할 결과까지 담은 강력한 결의안 채택을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 결의안 채택을 희망하는 미국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무기 사찰을 강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라크가 1차 결의안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2번째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은 먼저 사찰단을 파견하고 사찰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2단계 접근법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어 미 의회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도 해도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가 제시한 이 2단계 해법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처럼 단일 결의안 채택을 강조하고 있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10,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의 새 결의안 반대입장에서 벗어나,러시아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새 결의안 채택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 발언이 장래에 유엔 결의안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지만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유엔결의안의 채택 필요성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점을 들어 블레어 총리에게는 외교적 실패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은 미국의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전쟁 수행을 위한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자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즉각적인 논평은 유보한채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은 위기해결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는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라크 위기 해결을 위한 2단계 유엔결의를 주장해온 프랑스 입장을 감안할 때드 빌팽장관의 발언은 유엔결의를 전재로한 이라크 무력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되고는 있지만 미국측은 양국간 현격한 입장차에 어느 정도 변화가있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잇다. 유엔 결의안 채택에 대한 향후 중국측 태도와 관련, 중국은 결의안이 유엔표결에 부쳐질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기권할 것이라는 전망도 미국측에서 나오고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중.미 관계가 악화돼 이달로 예정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미국방문에 흠집을 내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