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배후 조종한 오사마 빈 라덴이 건재하며 현재 체중이 불어난 상태라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어주간지 '알-마잘라'가 10일 알 카에다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주간지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공보책임자인 압데라흐만 알-라셰드가 "보안상의 이유로 이동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빈 라덴의 체중이 몇 ㎏ 불어난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고 밝혔다. 알-라셰드는 또 빈 라덴이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이런 어리석은 추정은 빈 라덴이 물을 많이 마신다는 사실에서 유추된 것이지만 빈 라덴은신장을 앓은 적도 없고 현재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빈 라덴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며 충성스런 동료들의 호위를 받고 있다"며"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빈 라덴이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알-라셰드의 주장은 9.11 테러이후 단행된 미국의 공격으로 빈 라덴이 사망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아랍 위성텔레비전 알 자지라도 녹음 시기가 불분명한 빈 라덴의 2분짜리성명을 지난 6일 방송한 바 있다. 성명에서 빈 라덴은 이슬람 청년들이 미국의 심장부를 위협할 태세에 들어갔으며 미국이 불의와 적대행위를 포기할 때까지 미국경제의 핵심부문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관리들은 알 자지라에 방영된 테이프의 음성이 빈 라덴의 목소리인 것으로보고 있다. 한편 알-라셰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 알 카에다가 연계됐다는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의 주장을 조롱하면서 "부시대통령의 관심은 이라크의 석유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