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연합군 전투기들이 10일 이라크 남동부 비행 금지 구역에 위치한 공중 방어 레이더 시설과 지대공 미사일 배치지역을 각각 공습했다고 미군 중부 사령부가 밝혔다. 사령부는 "비행 금지 구역을 감시하는 연합군 전투기에 대한 이라크의 적대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오전 8시(세계 표준시각)께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각각 392㎞, 260㎞ 떨어진 바스라의 레이더 시설과 탈릴의 미사일 기지를 공습했다고밝혔다. 이번 공습은 2주만에 세번째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공습당한 시설이 민간 국제 공항이라며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라크 수송부 대변인은 이날 관영 위성TV와의 회견에서 "사악한 미군이 민간여객기의 이착륙을 조정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했다"면서 "이는 비행기와 공항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는 이라크 국민들의 적법한 권리를 빼앗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걸프전 이후 이라크내 소수 민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미국과 영국군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주권 침해라며 인정치 않고 연합군 정찰기에 사격을 가해 그에 대한 맞대응으로 연합군의 가한 공습이 올들어 벌써 48일에 이를 정도로 이구역에서는 양측의 충돌이 빈발하고 있다. (워싱턴.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