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전격 통과시킨 데 대해 이라크 정부는 11일 미국의 어떠한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미국의 어떠한 공격도 "한 시간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쟁 위협에 대한 아랍 국가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중인 아지즈 부총리는 "우리는 이번 표결 결과에 놀라지 않았으며 미국의 공격 위협에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것은 중동 지역 전체에 대한 패권을 획득하고 이 지역의 유전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라크에대한 공격은 아랍권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전쟁 위협에 대한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은 단호한 의지"라고 말하고 "강한 의지가 바로 우리의 무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 아랍 민족주의자들이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한 아지즈부총리는 미국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전쟁을 감행한다면 집권중인아랍 지도자들도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랍 지도자들이 텔레비전으로 이라크 전쟁을 지켜보면서 자신은 위험을피하고 왕좌를 지킬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며 "이라크 공격을 자신의 권력에 대한 위험으로 보지 않는 어떤 지도자도 심각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 권한을 부여한 것은 "세계를 위험에 빠트리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열린 한 기도회에서 중동 지역 전체에 대한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전쟁을 위협을 가하는 것은 "화약통을 터트리는 것과 같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베이루트.테헤란 AFP.dpa=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