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카 피셔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11일 미국 의회가 행정부에 대(對)이라크 공격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인준한 일과 관계없이 독일 정부는 여전히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피셔 장관은 이날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대표와의 회동을마친 뒤 기자들에게 "독일의 입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분명하다. 게르하르트슈뢰더 총리와 내가 총선 전에 밝힌 우리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벨라 안다 총리실 대변인도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독일 정부의 입장에 "변한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다 대변인은 독일은 주권 국가로서 미국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공격에 반대하는 독일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터 슈트루크 국방장관도 이날 오전 도이칠란트 풍크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미 의회 결의안 통과로 독일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슈트루크 장관은 독일 정부는 이라크 사태의 최우선적 해법은 유엔 무기사찰단복귀라는 기존 입장을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엔 무기사찰단 복귀를 무조건 허용하겠다는 이라크의 제의를 일단받아들여 시험해 보자는 것이 독일의 입장이라면서 유엔 사찰단 복귀를 최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