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78) 전 미국대통령은 11일 노벨위원회에 의해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자택에서 CNN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지난 81년퇴임 후 설립한 "카터센터의 활동이 지난 20년간 국제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말하고 "노벨 평화상 자체가 사람들에게 평화와 인권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는 점에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 사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 행정부 정책에 대한 질문에 "부시 대통령 정책을 구체적으로 논평하고 싶지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러나 "전쟁에 돌입하기 전에 협상이나 중재 또는 (이라크 사태에 이를적용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유엔을 통한 사태해결 방안 등 다른 대안을 총동원해야한다"고 강조, 전쟁 일변도의 현행 부시 대통령 정책을 사실상 비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유엔의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 폐기능력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 전복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이를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한층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특별한 날인 오늘은 평화와 인권, 고통해소, 자유신장 등의문제들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의 과거 행적과 관련, 재임 기간(77-81년) 중벌인 분쟁 중재 노력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체결된 데 이어 북한과 아이티 등지도 방문하는 등 세계평화를 위해 한층 많은 기여를 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