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더라도 국제유가가 지난 90-91년 걸프전때와 같은 최고치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그룹(SG)이 10일 전망했다. 미국이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무장해제 계획을 추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35달러로 상승, 걸프전 당시 최고치인 41달러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SG 상품 연구소의 프레데릭 라세르 소장이 전망했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와쿠웨이트가 분쟁 상대국이었던 걸프전때와는 달리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세르 소장은 "걸프전 당시 OPEC의 원유생산 여력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생산량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이라크 원유생산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돼 OPEC가 충분히 상쇄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SG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덱 부세나 전 OPEC 의장은 유가 상승이 OPEC자체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OPEC이 만약의 사태에 따른 원유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시장에 충분한 양의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일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4센트 하락한 배럴당 28.05달러에 거래됐으며 뉴욕 시장에서는 11월물 중질유 가격이 장 초반 2센트하락한 29.46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