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저격살인으로 미국 워싱턴시(市)와 인접 주거지역 일대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지난 7일 13세 소년 피격 현장에서 범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고 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점을 치는데 쓰이는 트럼프 즉, 태럿(tarot)카드에 적힌 이 메모는 "친애하는 경찰관에게: 나는 신이다(Dear policeman: I am God)"라는 내용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메모가 단서를 못잡고 있는 경찰을 조롱하고 앞으로도 범행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한 중학교 근처 숲을수색하다 소년이 쓰러진 주차장에서 약 120m 떨어진 지점에서 탄피와 함께 이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죽음'을 나타내는 무늬의 이 태럿카드가 범인이 남겨놓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장난삼아 던져놓은 것인지 확인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던 경찰은 이 메모가 범인이남겨놓은 것일 경우 범인의 심리 상태나 필적 등에 관해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있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의뢰했다. FBI는 이 태럿카드를 정밀검사해 DNA, 지문, 카드 출처, 필적, 철자법 등에 관한 단서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지금까지 워싱턴 시내와 근교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및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버지니아주 스팟실바니아 카운티 등에서 8건의 총기 저격살인 또는 살인미수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한 사람 또는 두사람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인 체포에 이르는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줄 현상금을 23만7천달러(약2억8천만원)로 올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