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의회의 이라크 침공 지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사담 후세인에 대한 최후통첩 결정을 밀어붙이는등 이라크에 대한 외교전의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다고 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주말까지는 의회의 지지를 확보하고 최소한 안보리 요구사항의윤곽이라도 그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결국 모든 길이 전쟁으로 통한다고 생각할지라도 지금은 유엔이어떤 방법으로든 역할을 하도록 허용하겠다고 약속한 상태. 그는 지난 7일의 TV연설을 통해 후세인이 (유엔결의를) 따를 경우 자신의 이라크에서 추구하는 '정권변화'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평화의 문을 열어놨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라크 정권은 전쟁을 피할 기회가 있다. 이 조치들을 취할 경우 이라크 정권자체의 성격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따라 '정권변화'의 정의를 정권교체에서 정권에 의한 변화로 바꿨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그러나 부시의 끝내기에 돌출변수도 나타나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불쑥 나서 후세인은 그냥 내버려둘 경우누구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 그의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경고들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며 그 정책들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유엔에서는 대(對)이라크 결의안을 하나로 할 것인지 아니면 2개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미국과 영국은 최후통첩과 위협을 하나로 묶자는 입장인데 비해 프랑스는 이를나눠서 첫번째 결의안에서는 이라크에 경고를 하고 나머지 위협요소는 2번째 결의안에 담자는 것. 부시 대통령은 더욱이 어떤 경우에도 유엔결의안에 ▲이라크의 개발중인 무기공개 ▲모든 장소에 대한 자유롭고 제한없는 사찰 ▲사찰단에게 증인들과 그 가족들을 해외로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권한부여 등 3가지를 기본적인 요소로 포함할것을주장할 것이라고 방송은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원로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웨스트버지니아주 출신 로버트 버드 의원은 의회가결정을 내리도록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항해 미국의 국가안보를방어하고 유엔 안보리의 모든 이라크 관련 결의안들을 이행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인데 비해 상원에서는 이라크가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지않을 경우 군사력을 사용한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말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마지막 결의안은 이라크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예상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미 행정부는 후세인이 유엔결의안을 이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