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가입을 희망하는 10개국에 대해 올해 말까지 가입 협상을 끝내고 오는 2004년회원국에 합류할 수 있음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확장된 연합을 향해(Towards an Enlarged Union)'라는 제목의 93p분량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공산체제였던 체코, 헝가리 등 가입 희망 10개국은 향후 몇년간 엄격한 감독이 수반되는 사실상 가입 유예기간을 거쳐 EU 회원국으로 정식 등록될 전망이다. 집행위원회는 희망국들을 회원국으로 최종 수용하기 3개월 전 이들의 식품 안전과 국경 단속과 같은 EU 법규 준수 정도를 보고하게 되며 EU는 그후 2년간 동유럽으로부터의 대규모 이민 유입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보고서는 이번 확장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도 2007년에는EU에 가입할 수 있을 것임을 최초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집행위원회는 보고서에서 회원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터키에 대한 재정 지원을 2006년까지 2배로 늘릴 것을 제안할 예정이나 가입 협상 시작일은 명시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사형제도 폐지와 쿠르드족의 문화적 권리 향상과 관련된 터키의 최근 행보를 반기고 있으나 터키가 가입 협상을 개시할 정치적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키지않았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또 기존의 EU 각 회원국들에게 정치적 안정의 증대 및 경제발전 등 확장의 이점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회원국들은 이달 말과 오는 12월 브뤼셀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회원 확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