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가 무장을 해제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군사공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강력한 경고를 무시한 채 이라크인들은 부시대통령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에 무장해제와 전쟁중 택일을 요구한 부시대통령의 대국민 TV 연설후 하루만인 이날 대통령궁에서 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책임지고 있는 아들 쿠사이와 국방장관 술탄 하심 아메드 장군, 공군과 방공군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이라크 통신(INA)이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부시대통령)는 여러분(이라크인들)의 팔을 비틀어 타협에 나서도록 하여 `각하 용서해주십시오'`우리는 과거에 해온 일들을 되풀이 하지 않겠습니다'고 빌도록 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그러한 행동(굴복)을 하기를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위대한 역사와 함께 그러한 치욕스런 방법으로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또 시리아를 방문중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이날 부시대통령의 연설후 아랍 국가들에게 이라크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면서 "우리는 미국의 공격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우리의 주권과 존엄성 그리고 국가이익을 수호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격에 반대하기 위한 지지세력 규합을 위해 카타르를 방문중인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부시의 연설은 이라크에 대한 비논리적이고 비합법적인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오도된 정보를 담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아랍국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 그가 비록 대이라크 전쟁이 임박하지 않으며 결코 회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라크를 공격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관측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같은날 암만을 방문중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후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단 복귀수용은 걸프전과 관련된 모든 유엔의 결의 이행을 이끌면서 (미국과의 전쟁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아랍동맹인 이집트의 아메드 마헤르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무장을 해제하면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을 보였다. 요르단과 이집트는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이 이 지역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지만 유엔이 승인할 경우 군사행동에 참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바그다드 교도.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