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양빈(楊斌) 초대 행정장관이 회장을 맡고 있는 어우야(歐亞)그룹은 8일 "중국 당국이 양빈 회장을 체포한것은 북한 진출로 인해 향후 투자감소를 우려한 중국의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어우야 그룹은 이날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바세나르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이번 사태는 오히려 우리 그룹의 중국내 투자를 감소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어우야 그룹은 보도자료에서 "양빈 회장을 체포한 것은 선양(瀋陽)지방 경찰당국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선양지역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보도자료는 이어 "우리 그룹은 네덜란드의 독립적인 기업으로 중국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투자를 했다.이번 사건은 우리 그룹에게 쓴 약을 삼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고 밝혀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냈다. 어우야 그룹은 또 "중국정부가 성공한 외국계 기업의 문제점을 계속 들추어내문제화 한다면 결국 외국 투자자들을 막는 꼴이 될 것"이라며 "양빈 회장의 연금사태는 중국내 외국인 투자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우야 그룹은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양빈 회장 개인과 어우야 그룹을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그룹은 양빈 회장으로 인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을것이나 필요하다면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룹축은 "신의주 특구 개발은 북한에게 있어 중요한 사안일 뿐 아니라 전세계평화를 위해서도 큰 기여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이유에서 국제사회는 이 계획을성공시켜야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어우야 그룹은 "양빈 회장의 체포는 이번 계획의 성공 가능성에 암운을 드리웠다"며 "따라서 우리는 유럽연합(EU)와 미국 등 국제사회에 양빈 회장의 석방을 위해다함께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그룹은 북한과의 관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장애물을 맞더라도 북한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우야 그룹은 "회장의 외교적인 특권에도 불구하고 30명의 무장경찰이 지난 4일 가택을 습격해 강제로 체포했다"며 "현재 어디에 연금돼 있는지 알 수 없는상태이며 가족,친지들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