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의 여러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금연구역 확대에서 나서고 있다. 8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나소 카운티 의회는 7일 모든 술집과 식당, 볼링장, 빙고 게임장 등을 금연 작업장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10대 8로 의결했다. 토머스 수오지 나소 카운티 시장이 이미 밝힌대로 이 조례에 서명하면 대부분의조항들이 내년 3월1일부터 발효하며 빙고 게임장의 금연규정은 2004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 조례는 금연 규정을 어긴 업주에 대해 하루 최대 250달러의 벌금을 매기도록 규정했다. 지금까지는 특수 환기시설을 갖추거나 흡연석을 따로 지정한 식당은 예외적으로흡연이 허용됐다. 그러나 이 조례가 시행되면 담배 판매로 인한 매출이 전체의 90%이상인 업소나 가정집을 작업장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직장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이에 앞서 뉴욕시에서도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제안에 따라 간접흡연으로 발생하는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소 카운티와 유사한 금연구역 확대 방안을시 의회가 논의하고 있다. 시 의회는 10일 이에 관한 공청회를 연다. 이밖에 서포크 카운티도 8일 금연구역 확대에 관해 공청회를 열었으며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의회는 일부 의원들의 발의로 나소와 비슷한 내용의 조례를 심의하고있다. 뉴욕 타임스는 뉴욕주 인구 대부분을 포함하는 이 4개 도시 자치의회 의원들은이례적으로 함께 모여 금연구역 확대에 관한 조례의 내용을 통일하기 위한 방안을모색하기도 했다면서 주요 도시의 이와 같은 움직임으로 주 차원의 입법에 대한 압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주 등이 주 차원에서 술집과 식당의 금연 규정을 제정해시행 중이며 개별 도시로서는 보스턴과 시카고도 비슷한 방안을 토의 중이다. 그러나 술집과 식당 업주들은 이 같은 규정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이행 방안도 마땅치 않다면서 반대하고 이 법규의 보호대상인 이 업소 종업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업주들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어 금연구역의 확대 조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