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국장은 8일 이라크는미국의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기존 정책을 수정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테닛 국장은 상.하원 정보위원회 합동 청문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라크는 현재 재래식 무기나 생.화학무기를 동원한 테러리스트 공격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고 밝혔다. 테닛 국장은 그러나 "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을막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테러리스트 공격이란 정책을 택하는데 구속을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닛 국장의 이런 서한은 상.하원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대 이라크 군사 공격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 심의에 들어간 가운데 공개된 것이다.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결의안은 가장 필연적인 귀결이 될 것"이라고 말해 결의안 통과에 자신감을 표명했다.하원은 이날부터 21시간 동안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토의를 벌인 후 오는 10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상원도 이날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토의에 들어갔으나 결의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이 의원 오찬 모임에서 최종표결을 늦추는 전술을 쓸 생각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원 최종 표결은 다음 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백악관이 의회에 제출한 결의안은 유엔이 이라크 무기사찰과 무장해제에 대해강력한 규제를 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부시 대통령에게 일방적인 군사행동 개시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전쟁 권한 결의안을 심의하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 전폐에 관한 안보리 결의안을 놓고 미국과 영국,프랑스,러시아측의 이견이 좁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 새 결의안에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을 명시하는데반대하는 프랑스,러시아측과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 이라크는 아무런 압박이 없으면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압력이 결의안에 들어가는게 좋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 러시아,프랑스와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관한 이견 해소 방안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 내가 접촉한 유엔 회원국 및 다른국가 관리들은 `위협'을 명백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의회의 전쟁 결의안에언급 " 의회의 결의안은 내가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위해 벌이는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편 "러시아는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이라크 무기 사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군사 공격에 반대해온 기존 입장을 완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과 프랑스도 유엔 결의안 채택과 관련, 첫번째 결의안에 충분히 강경한 내용이 담길 경우, 두번째 결의안 채택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쪽으로 의견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AP 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