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을 '흉악한 폭군'이라고 부르면서 그가 생화학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한지 1주년이 되는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는 1년내에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서 "만일 우리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둔다면 사담 후세인은 그의 침략에 반대하는 누구도 협박할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이 중동을 지배하고 미국을 위협할 위치에 있게 되며 핵무기 기술을 테러범들에게도 전달할 위치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은 언제라도 테러범들에게 생화학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사담 후세인은 스스로 무장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만일 후세인 대통령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미국이 "동맹국을 이끌고 그를 무장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 시점은 의회가 이라크 전쟁 결의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시작하는 날 그리고 미국 정국 향방을 결정하는 중간선거를 불과 4주 남겨놓은 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이라크 전쟁 가능성을 놓고 찬반 양론이 맞서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이날 연설에서 왜 이라크가 대테러전쟁의 다음 전선이 돼야 하는 지를 설명하고 국내외 비판론자들을 설득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장군들에게 후세인 대통령의 잔인하고 절망적인 조치에복종해 미국의 공격에 반격을 한다면 `전쟁 범죄자'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테러그룹을 훈련해 왔다면서 "고위 알 카에다 지도자가 바그다드의 병원에서 올해 치료를 받았다"고 말해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상호 관련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의 정보에 따르면 이라크가 유인 및 무인 항공기를 건조하고 있다면서 그 항공기들은 미국을 생화학 무기들로 겨냥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위성 사진들을 보면 이라크는 과거 핵무기를 개발하던 장소들을 재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세계에는 많은 위험들이 있지만 이라크의 위협이 비길데 없다"면서 "그것은 이라크가 우리 시대의 가장 중대한 위험들을 한 장소에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