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유엔 등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새벽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도시 칸 유니스를 급습, 팔레스타인인 14명을 숨지게한 사건은 양측간의 폭력종식을 진정시기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미국)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14명이 사망한 이스라엘의 이번 가자지구 공습 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스러웠다"면서 이번 사건의 경위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같은 비극적인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즉각적인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간접적인 이스라엘 비난 발언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하기 위한대 이라크 군사공격의 가능성을 앞두고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지지를 모색하고 있는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도 이날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측의 총격에 대한 보복으로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탱크 등을 앞세운 공격 규모 등에 비추어 과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모든 형태의 대 팔레스타인 공격에반대한다"고 밝히고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공격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와 관련, "가자 지구에서 최소한 1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이번 군사공격은 이 지역에서의 폭력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고 프레드 에크하드 유엔 대변인이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아난 총장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민간 지역에 민간인을 보호토록 규정하고 있는 국제 인도법의 의무를 무시한 채 미사일 등으로 공격을 감행한데 대해 개탄했다"며 "그런 행동은 법적 혹은 도덕적인 정당성을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성명에서 양측이 모든 폭력 및 도발적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호소했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보좌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이번 사건과 관련,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을 요구했다. (가자시티 AFP.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