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오는 10-11일 러시아를 실무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크렘린 공보실이 8일 발표했다. 공보실은 "블레어 총리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사전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블레어 총리의 방러 일정은 지난 6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이번 만남에서 이라크 사태를 포함한 주요 국제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간 이번 만남은 특히 러시아가 이라크 무기 사찰을 위한 보다 강력한 유엔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는 미국과 영국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블레어 총리와 전화 회담에서도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은 중동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크렘린이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