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유일한 일본 와카(和歌) 시인 손호연(孫戶姸.79) 여사가 일본의 전통문화를 전함으로써 한일 양국간 상호이해를 깊이한 데 기여한 공로로 일본 외무대신의 표창을 받는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9일 오전 10시 대사관저에서 표창 전달식을 갖는다고 밝혔다.와카는 통상 31자의 짧은 시로 일본에서는 '국시'(國詩)로 불린다. 손 여사는 1941년 데이코쿠(帝國)여자전문대 재학 당시 와카에 관심을 가진 이래 60년 동안 저서 『무궁화집』(총 6집)등 2천여수의 와카를 남겼다. 내용은 대부분 한복.장독대 등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민족감정을 표현한 것들이다. 1997년에는 일본인들이 아오모리(靑森)현에 여사의 기념비를 세웠다. 여사는 이듬해 아키히토(明仁) 일황이 주재한 궁중 와카 낭송회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바 있다. 한편 손 여사가 지난 60여년간 쓴 와카를 정리한 문집 「호연연가-찔레꽃 뾰족한 가시 위에 내리는 눈은 찔리지 않으려고 사뿐히 내리네」(샘터사刊)도 11일 출간된다. 이 책은 손 여사의 장녀 이승신씨가 손 여사의 작품 2천여수 가운데 280여수를선정, 일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을 나란히 실은 것으로 와카 시집이 한국어로 번역.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기념회는 11일 오후 6시 30분 필운동 소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