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이 개시되면 화학무기를 사용하도록 일선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6일 인터넷에 올린 14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아랍지역 첩보기관들의 통신 감청을 인용해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주재한 일선 지휘관 회의에서 "이번 전쟁은 사생 결단의 전쟁이 될 것이므로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바그다드와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미국의 지상 공격이 개시되면 즉각 화학무기로 대응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쿠웨이트가 지난주 200만 국민에게 가스 마스크를 원가로 공급하기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주간지는 또 아랍 지역에서는 "부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쟁 준비에 관한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아랍 첩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 특수부대는 이미 이라크에 침투해 스커드 미사일 추적과 방어 태세 탐색에 나섰고 암만의 비평가들은 요르단의 마프라크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이 서부 전선을 구축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고 미국은"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나 유럽에서 사라진 1개 사단 규모의 에이브럼스 탱크가 지난주 쿠웨이트에서 트럭으로 수송되던 도중 발견됐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고 요르단 기업인들은 미군으로부터 병원과 활주로 건설공사 입찰 통지를 받았다. 미군은 최근 쿠웨이트로 이동한 탱크가 있다면 단순한 훈련용으로 곧 귀대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한 서방 관계자는 "미국은 장난이 아니라는 걸 후세인 대통령에게 확신시켜야 할 것"이라며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