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해변 코스타 델 솔의 유명 휴양도시 마르베야의 상인들은 최근 파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이 올해 여름 휴가 비용으로 1억5천만유로(약 1천800억원) 밖에 쓰지 않아 실망했다고 6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올해 79세인 파드 국왕과 그 가족은 지난 8월 14일 점보 제트기 1대가 포함된 15대의 비행기에 나눠 탄, 약 3천 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마르베야에 도착해 휴가를 즐기다가 지난 4일 리야드로 돌아갔다. 파드 국왕 일행은 지난 1999년 마르베야를 방문했을 당시 하루 500만유로를 써 상인들은 돈벼락을 잔뜩 기대했으나 이번에는 하루 300만유로 밖에 쓰지 않는 `검약정신'을 발휘, 총지출을 1억5천만유로로 줄였다. 국왕 일행은 이번 여름 휴가여행시 마르베야시의 경관좋은 언덕을 낀 25만㎡ 크기의 대지에 미국 백악관을 본떠 만든 `별궁'과 회교사원 두 곳, 병원 한 곳, 수행원들을 위한 빌라, 수영장, 헬리콥터 착륙장 등이 있는 숙소에서 거처했다. 국왕 일행은 그밖에도 객실이 300개가 넘는 호화 호텔을 통채로 전세냈다. 파드 국왕은 마르베야에 도착하기 전에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거의 석 달 동안 머물며 백내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슈피겔은 덧붙엿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