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이라크 무기사찰 재개를 앞두고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미 대량살상무기를 은닉하기 위해 매우 치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4일 밝혔다. 미 국방부의 빅토리아 클라크 대변인은 이날 최근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은닉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단호히 밝히면서, 다음주 이라크의 "부인및 사기"를 둘러싼 진상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클라크 대변인은 이라크의 은닉시도에 대해 "많은 이라크 정권의 인사들과 고위급의 지시가 연루된 매우 조직적이고 매우 광범위한 노력"이라면서 "대량살상무기를 은닉하기 위한 매우 대단히 치밀한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엔의 새로운 무기사찰에 있어 이라크 정권의 일부가 거짓말,기만, 사기를 동원해 매우 활동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의 부인 및 사기 시도는 명백히 대량살상무기를 은폐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가 현재까지 핵무기 입수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금지된 생화학전 물질을 여전히 비밀리에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24쪽 분량으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각 정보당국의 핵심견해를 요약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가 대규모의 생화학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라크가 유엔의 책정한 사거리를 넘는 미사일을 보유해 생화학전 발생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핵무기의 경우 무기제조로 유용될 수 있는 충분한 핵물질을 해외에서 수입하면 1년내 제조가 가능하다면서, 핵물질을 수입하지 않더라도 사찰을 받지 않는다면 이라크는 10년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라크가 1998년 '사막의 여우' 작전에서 파손된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 제조공장을 대규모로 재건하고 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면서, 생화학전 준비가 걸프전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 이라크는 수백t의 생화학전 물질을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이라크가 무인항공기(UAV)를 개발 중이며, 수십 기의 스커드형 단거리미사일(사거리 650-900㎞)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형 알-사무드 및 아발리-100 단거리탄도탄 미사일도 유엔이 허용한 사거리인 150㎞를 넘어서 이들이 생화학전 수단으로 이용될 위험성을 보고서는 우려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비냐민 벤-엘리저 국방장관도 2일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과관련해, 이라크가 비재래식 생화학 무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핵무기를 보유하고있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AP.AFP.dpa=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