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구내에서 7차례 권총을 발사한 후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김(57)씨는 수사과정에서 "북한의 곤경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도록 하기 위해"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4일 미국 언론에 보도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김씨 사건 관련 법정 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유엔도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유엔 구내총격의 동기를 설명했다. 리처드 프랭클 FBI 특수수사 요원이 제출한 이 보고서는 또 김씨가 지난달 유엔본부 주변을 사전답사했으며 유엔 보안요원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틀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날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해 예비신문을 받았으며 불법무기 소지와 외국인공직자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전문가들은 이들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되면 20년까지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