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다음주중 이라크 전쟁 결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사찰재개를 서두르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종전의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렸다고 미 CNN방송이 4일 국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방송은 국무부 관리들이 워싱턴에서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을 만나기 몇시간 전에 이같은 언급을 했다면서 미국이 검토하고 있는 타협안은 미국과 영국이제안한 결의안 초안에서 무력사용 위협 문구를 삭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월 스트리트 저널은 3일 미국은 이라크에 유엔 무기사찰을 강경한 어조로 요구하고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력사용을 경고한다는 프랑스의 `2단계' 해법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유엔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무기사찰 이전에 채택하는 이라크 결의안에 무력사용 문구를 넣는 것에 반대해왔다. 국무부 관리들은 미국이 아직도 강경 결의안을 선호하고 있으나 무력사용 조항을 포함한 결의안 통과를 위해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를상정해 두가지 결의안 초안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타협안으로 첫번째 유엔 결의에서 이라크가 과거 유엔 결의를 `실질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라크가 유엔결의에 따르도록 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 지를 명시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만일 이라크가 사찰단에 협력하지 않으면 두번째 결의는 5개 상임이사국들이 모두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될 것이라고 국무부 관리들은 말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가 사찰단을 신속히 이라크에 들여보낼 수 있다면 두가지 결의를 추진한다해도 별 상관없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국무부는 `타협적인 문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 국무부 관리들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일 블릭스 단장을 만나 이라크로부터 `노(no)'라는 대답을 용인하지말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