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다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인도적인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구호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걸프전으로 인한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다시 전쟁이 나면 민간인들이 대규모로희생되는 인도적인 참사가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톨릭계 구호단체의 조지 겔버는 "걸프전 당시 오폭으로 민간이 대피시설이 피해를 입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고 걸프전과 이로 인한 유엔의 제재조치로 이미 취약한 상태에 있는 이라크 국민에게 새로운 전쟁은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국민은 현재 `식량을 위한 석유'로 마련된 재원으로 공급되는 식량배급으로 연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호기관 관계자들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면 이것도 끊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동구호기관의 롭 맥길브레이는 "이라크 북부 도시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식량, 전기, 물, 위생용품의 공급이 중단되고 이렇게 되면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하고 이는 아이들이 부모들로부터 떨어지게 되는 사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맥길브레이는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구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난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특히 겨울에 산악지역에 접근하기는 어렵다. 연료는 벌써 부족하고 식량 재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현재 70만명의 난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국민 수천명이 요르단, 이란, 터키 등 인근국으로 탈출했다. 이라크의 복잡한 인종구조는 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겔버는 "미국은 이라크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지만 이라크에는 정권을 대체할 세력이 없다. 이라크는 분열된 사회고 이는 정파간 분쟁을 촉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