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3일 이슬람권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석유를 무기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말레이시아 남동부 말라카시에서 열린 한 이슬람 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을 줄이면 석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슬람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석유가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유는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사물 가운데 이슬람이 가진 유일한 것"이라며 "원유 생산량을 줄일수만 있다면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이슬람 신도들을 억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가격을 통제하고 있지만 행동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뒤 "이슬람이 착취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를 무기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원유 생산국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석유 수입국이며 OPEC에 가입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03년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의 의장직을 승계받을 예정이다. (말라카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