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은 2일 이라크 항공기가 비행 금지구역을 침범함에 따라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중부사령부의 대변인 프랭크 메리먼 해군 중령은 "그들이 (남부 비행 금지 구역의 경계선인 북위) 33도 남쪽에 이동 레이다를 설치했으며군용기가 금지 구역을 비행했다"고 말했다. 메리먼 중령은 그러나 이라크 항공기가 몇 대나 출격했는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연합군이 이에 대응해 바그다드 동남쪽 160㎞ 지점인알 쿠트의 레이다에 정밀 유도 무기를 발사했다고 밝히고 이날 공습에 대한 평가가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행 금지 구역은 이라크의 소수 민족인 남부의 시아파와 북부의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91년 걸프전에 뒤이어 설치됐다. 한편 바그다드의 이라크 군 대변인은 관영 IRNA통신을 통해 "쿠에이트 영토에서 발진한 적의 전투기들이 쿠트에 있는 우리의 민간 서비스 시설을 폭격했다"고 말하고 "이번 폭격으로 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으나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공습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올 들어 남부 비행 금지 구역에 대한 35번째 공습으로 기록됐으며 이밖에 북부 금지 구역에서도 10번의 공습이 감행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