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일 이라크 문제와 관련 미국이 세계여론에 도전하는 것은 막강한 군사력과는 관계없이 더 많은 미움을 받게 해 결국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주례 각료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지금까지의 길로 계속 나가느냐 또는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제기한 '우리는 왜 이렇게 미움을 받는가'라는 질문을 직시하느냐의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위성방송으로 방영된 연설에서 그는 어떤 강대국이라도 국제사회 전체와 맞서게 되면 약화될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미국민의 이익은 다른 국가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다"며 미국에 다른 국가들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추정을 근거로 선제공격을 개시하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미국은 스스로 세계의 "경찰이자, 검사, 판사, 사형집행인"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후세인은 이어 "이라크는 무기사찰 재개에 합의했으나 그들은 계속 전쟁의 북을 두드리고, 거짓말을 유포하고, 안보리로 하여금 국제법에 어긋나는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도로 압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의 현정책으로 이득을 보는 쪽은 이스라엘 밖에 없다며 "이 순간 세계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호전적 발언에 정신이 팔려 팔레스타인에서벌어지고 있는 시온주의자들의 범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총알 한개'의 비용이 전쟁비용보다 훨씬 싸게 먹힐 것이라며 이라크 국민에 의한 사담암살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내각 대변인은 이날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한 주례회의후 전쟁위협이 있다고 해서 이라크가 반대할만한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유엔결의안을 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