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제안한 강경한 내용의 유엔의 대(對) 이라크 결의안이 나머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미국은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결의안 초안에서 일부 핵심적인 문구의 삭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일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ㆍ영이 이 문제를 양보하는 대가로 나머지 상임이사국들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기 위한 또한번의 유엔 결의 요구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저널은 미국과 영국이 삭제를 검토중인 문구는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구절은 군사행동의 외교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한 미국 관리는 새 유엔 결의안이 특히 프랑스와 러시아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군사보복에 관한 어떠한 조항도 삭제될 필요성이 있을 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필요한 모든 수단'이라는 문구가 미ㆍ영이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한 결의안 초안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외교적 협상을 위한 장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관리들은 미ㆍ영이 이 구절을 삭제하는 대신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기 위해 또한번의 안보리 결의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 새로운 유엔 결의를 위반했을 경우 안보리 추가결의 없이 곧바로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게 돼 프랑스가 제안한 이른바 `2단계해법'을 비켜가게 된다. 미ㆍ영은 '필요한 모든 수단' 문구와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됐던 무기사찰단원 신변보호 명목의 무장 보안요원 이라크 파견 요구도 더이상 밀어붙이지 않기로 했다고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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