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AI)는 중동분쟁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어린이들까지 공격목표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런던에 본부를 둔 AI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그룹 모두 어린이들과 시민들의 생명을 등한시하고있다"면서 "어린이들이 갈수록 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군이 돌을 던지며 시위하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에게 불법적이고 과도한 무력으로 대응하는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역시 어린이들과 시민들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범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어린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당국은 어린이 사망 사건 수사를 위해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하며 관련자들을 법정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감시단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물론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 감시단 배치를 요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아버지 옆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소년 무하마드 알-두라(12)의 사망 2주년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봉기(인티파다) 시작후 첫 어린이 희생자인 알-두라는 총에 맞아숨을 거두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년에 걸친 인티파다 동안 18세 이하 팔레스타인인 250여명과70명이 넘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에도 이스라엘군이 난민캠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소년 1명이 요르단강 서안 도시 나블루스에서 기관총에 맞아 사살되는가 하면 또다른 소년과 이스라엘 군인 1명도 나블루스 중심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간 전투 와중에 목숨을 잃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