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야당 국회의원은 30일 레오니드쿠츠마 대통령이 이라크 외에도 유엔의 제재를 받은 다른 나라들과 불법적 무기 거래를 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관리 출신인 흐리호리 오멜첸코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쿠츠마 대통령이 유엔의 제재를 무시한 채 첨단 콜추하 레이더 시스템의 대(對) 이라크 판매를 직접 승인했음을 입증하는 녹음 테이프를 갖고있다는 미 국무부의 지난 주 발표에 뒤이은것이다. 그의 발언은 또한 이같은 민감한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엘리자베스 존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키예프를 방문하기 하루전에 나온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우크라이나 의회 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오멜첸코는 또 "콜추하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유엔의 금수가 내려진 다른나라들에도 불법적으로 무기를 판매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국명은 밝히지 않았다. 자국 영공에 접근하는 적기(敵機)를 포착하지만 조종사들로 하여금 그 사실을전혀 눈치채지 못하게하는 이 첨단 레이다의 대 이라크 판매는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공격 위협을 가하고있는 현 상황하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오멜첸코는 미국무부의 발표에 앞서 우크라이나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쿠츠마 대통령의 불법 무기거래 개입설에 관한 정보를 공개한 인물이다. (키예프(우크라이나)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