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경제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계획 때문에 심각한 몸살을 않고 있다는 입장을갖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의 말을 인용, 걸프만의 긴장고조로 유가가 오르고 주가는떨어지면서 기업과 가계의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은행의 데이비드 다지 총재는 이라크상황과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이나 소비자 할 것 없이 모두 사태를 관망하며 주요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담당 부회장 케네스 커티스는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나면서원유생산이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가 큰 어려움에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진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전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성명을 통해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부담을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지정학적 상황이 유럽경제에 큰 위험부담을 안겨주고 있으며 유가의 상승은 인플레압력을 크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중앙은행인 이탈리아은행의 안토니오 파지오 총재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자본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심각한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한스 아이켈 재무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계획은 불확실성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일들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기업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신뢰도는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있다.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채 주가의 하락에 유가가 급등함으로써 일본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에 적신호가 오고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