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이라크 무기사찰 양식을 둘러싼 유엔과 이라크 관리들간의 회담이 30일 빈에서 시작된다. 모하메드 엘 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 이라크의 아미르 알 사디 대통령 보좌관이 이끄는 협상 대표단은 회담에서 무기사찰단 파견에 따른 기술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틀간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전쟁과 평화를 가름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라크 무기사찰에 따른 항공기 및 헬기 착륙지점과 각종 실험실 및 통신센터, 사찰단 이동차량과 숙소 등의 구체적인 사항들이 논의되며 합의가도출될 경우 사찰 선발대가 오는 10월 15일 작업개시를 위해 이라크에 파견된다. 무기사찰단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IAEA측이 이라크의 핵무기 프로그램 추진 여부를 추적하고, UNMOVIC측은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 개발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내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파괴를 위해 무기사찰단을 파견했으나 1998년 이라크의 조직적인 방해로 철수한 바 있다. 이라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이라크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자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무기사찰단의 무조건 복귀 수용을 발표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라크가 30일 이내에 금지된 모든 무기와 전쟁물질들을 공개하고 대통령궁, 이슬람사원 등 기존에 사찰단의 접근이 금지됐던 시설들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 대한 무제한 접근 허용을 요구하는 새로운 유엔결의를 추진 중이다. (빈 dpa.A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