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30일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청 장관을 경질하는 등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금융상은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 재정상이 겸무하며, 나카타니 겐 방위청 장관 후임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의원이 임명됐다. 야나기사와 금융상의 경질로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 처리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카타니 장관의 경질은 방위청 정보 공개 청구 리스트 파문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국가 공안위원장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자민당 의원이 새로 기용됨으로써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때 교체 여부가 주목됐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을 비롯해 시오카와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 노동상,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은 유임됐다. 이번 개각은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것으로, 그 동안의 '고이즈미 개혁' 노선을 견지하고 본격화하기 위해 소폭 인사에 그쳤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개각에 앞서 개최된 임시 각의에서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개각을 단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