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담배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담은 새 법규가 30일 시행에 들어갔다. 새 법규에 따라 담배회사들은 `흡연은 목숨을 빼앗는다'라는 경고문을 담배갑표면적의 30%를 넘게 크게 표현해야 하며, `라이트', `저타르', `마일드' 같이 흡연의 위험성을 은폐하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새 법규는 30일부터 EU 회원국 국내법에 적용되며, 담배회사는 늦어도 1년 후인내년 9월까지 담뱃갑에 새 경고문을 붙이고, 내년 연말까지 `마일드', `라이트' 같은 용어를 폐기해야 한다. 게다가 내년 10월부터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컬러사진을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는 새 담배 규제 법규가 시행될 예정이다. 새 법규와 관련, 영국의 `브리티시 아메리칸 담배'(BAT)와 `임페리얼 담배'(IT)등 두 개 담배회사는 "EU의 새 담배 규제법규가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유럽사법재판소의 일차심의에서 기각됐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흡연은 예방이 가능하며, 이제 우리는 담배와의 싸움에서 가장 효과적인 EU 법규를 갖게 됐다"면서 "흡연은 목숨을 빼앗는다는 새 경고문이야말로 정확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브뤼셀 dpa=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