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7일간의 시한을 제시한 뒤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군사공격에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을 새로운 유엔 결의안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결의안 내용에 정통한 유엔 소식통이 27일 전했다. 결의안은 또 이라크 대통령궁도 유엔 사찰단의 `무제한 접근 허용' 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시한으로 제시된 7일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통과됐음을 통보한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결의안은 이라크가 생물.화학 및 핵무기 제조공장에 대해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30일내에 완벽한 내용의 해명을 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의회에 출석, 미국과 영국이 새로운 결의안에 담을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 등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설득하기위한 외교적 노력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특히 새로운 결의안이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을 명백히 할 것을 원하고 있으며, 이라크가향후 반드시 이행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직면할 사태를 명확히 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백악관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이 전했다. 결의안은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내용을 16차례나 위반하고 있는 점을담고 있다고 유엔 소식통은 말했다. 결의안 내용 가운데 특히 이라크 대통령궁에 대한 접근 허용요구는 지난 1998년아난 총장과 이라크간에 체결된 양해각서를 무시하는 내용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당시 각서에는 8곳의 관련 장소를 사찰대상으로 규정했으며 아난 총장이 임명한 "고위 외교관" 등 대표단의 접근만 허용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미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자동적인 이라크 공격을 가정한 어떤 결의안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요구한 뒤 이라크가 이를 거부하면 두 번째 결의안을 채택하는 2단계 과정을 지지하고 있다. 한스 블릭스 단장을 비롯한 유엔 무기사찰단은 다음달 15일 이라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6일 이라크 위기는 신속하게 해결돼야 하면 새로운 유엔 결의안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도 시라크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의 입장을 지지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지지없는 이라크 공격은 "헤아릴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거듭 주장하고 나서는 등 미국과 영국의 설득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임이사국의 반대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콜럼비아와 시리아 등 다른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도 상임이사국 전원의 지지없는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 추진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마크 그로스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7일부터 영국 외무부 고위관리들과 함께 프랑스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 양국 정부 고위관리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는 등 새 유엔 결의안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엔본부 블룸버그=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