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부터 잉글랜드 북서부에 있는 근로자 계층의 휴양지 블랙풀에서 열리는 집권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지난 97년 집권 이후 최고 강도의 당내 반발에 직면할 전망이다. 참석 예상 인원이 10만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28일 런던에서 열리는데 이어 개막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블레어 총리의 對이라크 군사행동 지지와 정부의 민영화정책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이 같은 반전무드로 노동당의 보수당에 대한 지지도 격차가 지난 한달간 9%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줄어들었으며 블레어 총리에 대한 실망도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당내에서 대안을 제시할 만한 비중있는 경쟁자는 없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블레어 총리가 가진 설득력의 강도높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3일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문건을 발표하고 24일에는 이라크문제 토론을 위한 의회를 비상소집했으나 50여명의 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폐회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방법으로 對이라크 군사행동에 대한 반대의사를표명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작은 규모로 끝난 이 반란 직후 어느 의원은 이날 행동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신문 데일리 미러도 반전운동을 개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정치에서도 정부는 갈수록 강경해지는 노조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블레어 총리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붕괴한 공공서비스를 재건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표대결에서 당혹스러운 패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노조의 보건 및 교육 등 공공서비스 민영화 확대에 대한 반대는 철도, 항공관제,핵발전 등의 분야에서 잇따라 민영화실패가 이어지면서 강화되고 일부 노조들은 노동당에 대한 헌금을 삭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