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7일이라크와의 전쟁 목표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을 전복해 국민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며 꼭 제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트로폴리탄 애틀랜타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오찬 연설과 이에 앞서 가진 일련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침공시 사담 정권 전복에 주력하겠으며 그를 죽이려는 게 아니며 그가 도망간다면 이미 이라크를통치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 앞서 나온 미국측의 망명 허용 방침을 재시사했다. 그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테러분자들을 지원해 온 점을 언급,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한 탈레반 정권의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국외 탈주한후 아프간은 더 이상 테러분자들의 피난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이라크 공격이 테러와의 전쟁 연장선상에 놓여 있음을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사담 이후 이라크 통치자가 더욱 사악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삶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드물다"고 말한 뒤 "아들이나 현 집권당 인사가 대통령직을 승계하지 않는 게 국제사회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 반미 성향 인사의 차기 대통령직 승계에 반대하는 입장을 시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한 후세인 대통령 축출 방안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고 말하고 애틀랜타 방문이 의회와 유엔에 대한 압박에 이어 국민들을 상대로 이라크 공격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여론몰이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이 오찬 연설 및 미디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국방부가이라크 지도부를 국민들로부터 격리하기 위해 '제한 전쟁(narrow campaign)'을 구상하고 있음을 암시해주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킬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독일 등이 이라크 공격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전쟁이 시작되면 "우방들간에 실질적인 연대"를 이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수많은 국가들이 지원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한 뒤 "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지원 의사를 밝힌 국가들과 군사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기 전까지는 이라크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