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유엔안보리의 비난 결의를무시한 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압박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양측이 이라크 사태에 편승해 폭력사태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상호비난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예루살렘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팔레스타인측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앞두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샤론 총리는 미국의 이스라엘 공격이 가까워질수록 이스라엘이 테러리즘에 대처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팔레스타인측이 대 이스라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샤론 총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지도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봉쇄작전에 대해 조지 W.부시 미국 정부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좋은 친구들사이의 이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노동장관을 지낸 하산 하티브는 이스라엘의이같은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 거짓말"이라면서 "역으로 이스라엘이 이라크 위기를 이용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작전과 잔악행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급진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의 지도자 모하메드 알-힌디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 기회를 틈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침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테르즈 라센 유엔 중동특사는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포위작전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개혁을 저해함으로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해로운 무정부 상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평화는 무력이나 테러리즘을 통해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봉쇄작전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26일에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차량 2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한 3명을 숨지게 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요르단강 서안 자치도시 헤브론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산발적 충돌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생후 14개월된 팔레스타인 여아가 이스라엘군이쏜 최루탄에 질식돼 숨졌다. 이로써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촉발 이후 희생자 수는 2천536명으로 늘어났다. (예루살렘.코펜하겐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