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군사조직에 제딘 알-카삼 여단 지도자로 이스라엘의 1급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모하메드 데이프(40)가 26일 이스라엘군 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팀'통신은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 아부 칼리드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데이프가 사망한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도 다수의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데이프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보안 당국이 데이프의 사망을 "99%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다니엘 시맨은 지난 15년간 이스라엘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던 데이프가 이스라엘군 헬기의 공격 목표였음을 시인했으나 데이프가 사망했는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 가자지구 총책 압델 아지즈 란티시는 올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데이프가 이번에도 위기를 모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온주의자들이 이번에도 데이프를 살해하려다 실패했다"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텔아비브를 비롯해 어느곳이든 무차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는 데이프가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은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 갇혀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도 데이프의 부상 정도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팀 통신은 그러나 지난 7월 데이프의 전임으로 에제딘 알-카삼을 지휘했던 예히야 셰하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족들과 함께 폭사했을 때도 하마스측이 사망 사실을 부인했었다고 지적했다. 데이프는 1996년 하마스 폭탄 제조책 예히야 아야시가 이스라엘군에 피살되자뒤를 이어 하마스의 주요 폭탄공격을 배후 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12월까지 팔레스타인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당시 그가 탈옥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간수들이 그를 풀어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데이프의 사망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하마스가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께 아파치 헬기를 동원, 가자시티의 하마스 거점을 지나던 차량 2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데이프의 경호원2명을 비롯해 최소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한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